판소리창극 '내이름은 사방지' 14일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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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창극 '내이름은 사방지' 14일 공연
  • 최성범 기자
  • 승인 2023.10.0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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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소리 창극 <내 이름은 사방지>가 오는 10월 14일 토요일 17시 과천시민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작가 서성구의 대본에 창극의 흐름을 이끌었던 故주호종의 파격적인 연출이 만나 기존의 판소리 창극의 틀을 벗어나는 무대를 선보인다.

<내 이름은 사방지>는 조선왕조실록에 실린 실존 인물 ‘사방지’의 파란만장하고 처절했던 인생을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남녀양성을 한 몸에 지니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세상의 모든 모멸과 혐오를 받으며 살아가는 ‘사방지’의 비극적 인생을 파격적인 연출과 기상천외한 극적 전개로 풀어낸다.

"저것은 인류(人類)가 아니다. 마땅히 먼 후세의 자손들과 격리하여 나라 안에서 함께 할 수가 없으니, 머나먼 변방에 노비로 영원히 쫓아 보내는 것이 가하도다.(세조실록 42권, 세조13년 4월 5일 기록)“

조선왕조실록의 과부 이씨와 간통을 저지른 패륜의 괴물로 서술된 ‘사방지’, 당시 유림들이 ‘사방지’의 간통을 누구누구한테 들었다는 식으로 ‘사방지’의 간통죄를 묻지만, 왕이었던 세조가 타당한 증거가 없으므로 간통을 인정하지 않고 방면한다. 하지만 벌떼 같은 유림들의 거듭되는 주장과 압박에 세조도 결국 변방에 쫓아 세상에 격리시키라 명한다. 다르다는 이유로 권력에 의해 세상에서 쫓겨난 ‘사방지’의 삶을 통해 권력과 차별의 관계에서 ‘차이가 차별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우리 안의 권력이 차별을 만드는 것’이라는 묵직한 화두를 던지는 공연이다.

<내 이름은 사방지>는 조선시대 성소수자의 파격적인 스토리와 더불어 기존 창극의 음악어법에서 벗어난 악기의 구성, 한복의 틀을 찢은 과감하고 도발적인 의상, 관객의 상상력을 투사하는 첨단 영상기법 등을 활용하여 세상에 없던 파격적인 판소리 창극을 선보인다. 2023 팬텀싱어에서 활약한 떠오르는 신예 김수인이 매혹적인 사방지 역을, 세계 최연소 판소리 꾼 국악 신동에서 국민 소리꾼으로 거듭난 유태평양이 팔색조 화쟁선비 역을, 국악계의 프리마돈나 박애리가 중성적 남장여자 홍백가 역을, 아름다운 목소이 전영랑이 관능적 기생 매란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다.

한편, <내 이름은 사방지>는 2019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을 시작으로 2022년, 2023년 방방곡곡 문화공감 민간예술단체 우수프로그램 지원사업에 선정된 작품이다.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주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후원으로 사업비 일부를 문예진흥기금으로 받아 공연을 진행한다.

과천문화재단 박성택 대표이사는 “기존 판소리 창극의 틀을 깬 연출과 4인의 매력을 담은 공연으로 색다른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티켓은 전석 만오천원이며, 과천시민은 40%, 홈페이지 회원은 20% 할인받을 수 있다. 공연 예매는 과천문화재단 홈페이지와 인터파크를 통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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