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재건축 사업도 공사비 증액 놓고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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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 재건축 사업도 공사비 증액 놓고 몸살
  • 최성범 기자
  • 승인 2023.08.30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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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시 재건축 사업이 공사비 증액 여부를 둘러싸고 갈등을 겪고 있다.

4단지 재건축조합이 조합과 시공사 간에 공사비를 두고 갈등을 빚은 데 이어 10단지 재건축 조합도 예정공사비를 둘러싸고 조합내에 갈등이 생겨나고 있다.

과천주공10단지 재건축조합은 지난 11일 이사회를 열어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공고 등의 안건을 의결했다. 의결된 안건은 오는 20일 대의원회의를 통해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문제는 이사회가 조합원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고 공사비 예정가격을 3.3㎡당 40만 원 올렸다는 점이다. 지난 8월18일 대의원회의에서 적산업체를 선정할 당시 적산업체의 예정공사비 산출 내역은 3.3m2 당 699.7만원이었던 반면 조합 이사회는 이보다 평당 40만원 많은 740.5만원으로 예정가격을 확정했다. 이 경우 총공사비는 기존 산출 예정가격보다는 총 334억원, 세대당으론 5284만원의 분담비 상승요인이 발생한다.

이에 대해 일부 조합원들은 전문 업체가 산출한 예정가격보다 통상 5~10% 낮게 조합이 입찰공고를 진행하는 게 관행인데, 조합 이사회가 왜 가격을 올렸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다. 일부 조합원은 이사회가 조합원들과 상의 없이 서둘러 공사비를 결정했으며 이 때문에 세대당 5300만 원 정도 추가로 분담하게 될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한 조합원은 “적산업체가 산출한 예정가격을 조합장이 조합 공지방에 알리지 않고 있다가 카톡방에서 이야기가 나오자 조합원들에게 설명했다”면서 “공사비를 올려 결정한 후 일방적으로 통보한 격으로 조합원들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성토했다.

10단지
10단지

이에 대해 김남호 과천주공10단지 재건축 조합장은 조합원들에게 예정가격 검증 금액인 699만 원은 지반조사 결과와 커뮤니티 특화 부분이 빠진 것으로 이를 반영할 경우 금액이 더 오른다고 밝혔다. 또한 저렴한 예정 가격은 시공사 참여의 폭을 줄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이러한 조합내 갈등은 공사 수주전과도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다. 재건축 전문가들은 이러한 갈등이 공사비 증액의 문제를 떠나서 최근 대림이 참여를 포기함에 따라 삼성물산이 독주 체제를 굳히려던 상황에서 최근 롯데건설이 수주전에 뛰어든 시점에서 발생했음에 주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삼성물산과 롯데건설 간의 수주전이 조합원 간의 여론전 양상이 됐다는 분석이다. 

10단지 조합은 11월까지 시공사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앞서 과천주공4단지 조합은 천정부지로 오른 공사비를 두고 시공사 측과 좀처럼 간극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이 단지는 2018년 전용면적(3.3㎡)당 공사비 493만원으로 계약을 체결했는데, 지난 6월 시공사인 GS건설 측에서 740만원으로 올려달라고 요구하고 있는 상태다.

​과천주공4단지는 2018년 조합설립이 인가되고 2020년 9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았다. 지난해 5월 과천시청에서 관리처분계획(안)을 인가했고, 현재 철거가 진행 중이다. 지난달에는 설계를 변경하고 가구수를 늘리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사업시행변경인가를 받아, 기존 1110가구에서 1445가구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4단지
4단지

공사비는 수차례 협상을 거쳐 현재 3.3㎡당 705만원대까지 낮아진 상황이지만, 총 증액 요구분에서는 2343억원에서 2033억원으로 내린 것에 불과한 상황이다. 조합은 아직 협상이 진행 중이며, 향후 부동산원의 공사비 검증을 거칠 예정이라는 입장이다.

​조합원들은 이같은 공사비 인상으로 늘어날 추가 분담금을 우려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를 모두 들어줄 경우 향후 추가적인 증액분이 나올 수 있다”며 조합의 단호한 대응을 바라는 목소리도 커지는 중이다.

한편 아파트 기본형 건축비가 6개월만에 1.7%오르면서 서울 아파트 공사비가 ‘3.3㎡당 1000만원 시대’에  곧 도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분양가상한제 기본형건축비 상한액을 오는 15일부터 1.7% 올린다고 14일 밝혔다. 이에 따라 ㎡당 건축비 상한금액(16~25층 이하, 전용면적 60~85㎡ 이하 기준)은 194만3000원에서 197만6000원으로 조정된다.

이미 강남권의 경우 평당 공사비가 770만원대로 알려져 과천 재건축의 경우에도 공사비 증액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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