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술이 만들 미래와 인간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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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술이 만들 미래와 인간의 미래
  • 김동현
  • 승인 2023.08.11 1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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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공학과 인공지능은 인간에게 어떤 미래를 가져다 줄까?

인공지능과 생명공학 분야에 대한 관심이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과학자들이 만들어 내는 신기술에 매료되어 미래가 더 행복할 것이라 여기고, 여러 기업들이 이를 적극적으로 밀어 붙인다. 한편 일각에서는 기술이 미래를 불행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한다. 누구의 말이 맞을까?

사람은 타인의 감정에 영향을 받는 경우가 많다. 타인의 감정에 따라 자신의 감정이 변하기도 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처럼 대부분 타인에 맞춰 가며 산다. 그렇기에 사람이 모두 이타적이지 않은 한, 모두가 행복하게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 사람에게는 이타적인 면은 물론 이기적인 성향이 공존한다. 따라서 모두가 행복할 수는 없다.

또한 개인의 행복에 대한 판단이 타인과의 비교를 벗어날 수 없다. 행복은 상대적이다. 그래서 나는 미래가 더 행복해질 것이라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기술이 사람의 일을 대신해서 우리에게 시간 여유를 줄 거라고 하는 이들이 있다. 그러나 인류가 살아온 긴 세월을 두고 보면, 기술은 대체로 발전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개인당 노동 시간은 오히려 더욱 길어졌다.

노동시간의 연장과 함께 불평등도 더욱 심화됐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인공지능기술과 생명공학 기술의 발전은 우리에게 더 길어진 노동 시간, 더 심해진 불평등을 제공할 것이다. 절대적 빈곤선 아래 있는 사람은 줄어들지라도, 불행한 사람들은 늘어날 것이다. 지금까지의 불평등이 시간과 자본의 불평등이라면, 이제는 생명의 불평등까지 생길지 모른다. 머지않아 시간과 자본의 불평등이 생명의 불평등을 초래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더 편리하지만 더 힘들고 더 불행하고, 그리고 벗어날 수 없는 미래가 우리에게 올 수 있다.

어두운 미래가 오기를 바라지 않는다. 미래를 만드는 힘은 아직 인간에게 있다.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미래를 바꿔 나가야 한다. 통제 범위를 벗어난 기술의 발전은 우리에게 불행으로 덮칠 것이다.

그림=David S. Soriano. Creative Commons Attribution-Share Alike 4.0
그림=David S. Soriano. Creative Commons Attribution-Share Alike 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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