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경우의 세상이야기] 완당 김정희의 인생삼락(人生三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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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경우의 세상이야기] 완당 김정희의 인생삼락(人生三樂)
  • 남경우
  • 승인 2019.02.03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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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4일이면 황금돼지해 입춘이고, 내가 흘러흘러 과천에 자리를 잡은 지도 4개월이 지났다. 긴 연휴 읽을거리나 건지자고 과천교육도서관에 들러 유홍준의 <완당평전>을 빌렸다. 완당은 말년에 과천에서 지내 이 곳과 연고가 깊다. 이제 나에게도 완당은 동네 형이니 당연히 그에 대해 뭔가를 알고 있어야 할 듯하다. 과천 토박이들과 만나면 완당을 이웃집 형처럼 아는 체 하는 경향이 있다.    

一讀 二色 三酒(일독 이색 삼독). 완당 김정희의 인생삼락이다. 일독은 공자의 일락인 학이시습지 불역열호(學而時習之,不亦說乎 – 배우고 익히면 즐겁지 아니한가)와도 맥락이 이어진다. 책 읽는 즐거움이야 대체로 동의하리라. 이색!! 둘째가 색(色)이다. 혹자는 젊잖게 해석하여 즐거운 벗들과의 교우라고 해석했다. 어떤 이는 사랑하는 여인과 운우지정(雲雨之情)을 나누는 것이라고 해석하기도 한다. 이색은 완당에게 직접 물어보아야 할 듯 하다. 삼주!!! 이거야 말하면 잔소리다. 술 마시는 즐거움을 마다할 자 있겠는가?

공자는 이락을 유붕자원방래(有朋自遠方來- 먼 곳으로부터 올 친구가 있음)라 했다. 좋은 벗과 교우하는 즐거움을 말했는데 누구나 공감하는 말이리라.

맹자는 일락을 부모가 편안하시고 형제가 무고한 것이라 했다. 나이가 들수록 깊게 다가오는 말이다. 지금 말로하면 그저 집안이 편안하면 그것이 일락이라 해야겠다. 허나 맹자의 이락이나 삼락은 심오하여 흉내내기 어려운 바가 있다.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움이 없고 땅을 굽어보아 사람에게 부끄러움이 없음이 일락이다(앙불괴어천 부부작어인 이락야 仰不愧於天 俯不怍於人 二樂也). 천하의 영재를 모아 교육시키는 것이 삼락이라 했다(득천하영재 이교육지 삼락야 得天下英才 而敎育之 三樂也).

그저 맹자의 인생삼락이라는 것만 알아두어야겠다.

만일 나에게 一安(일안- 집안이 평안하고) 二讀(이독- 책읽는 즐거움이 있으며) 三酒(삼주- 술 즐길 벗과 건강이 있음)이 가능하다면 하늘이 내린 축복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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