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립도서관 버스정거장에서 중앙공원 쪽으로 다리를 건너고 등나무 터널을 지나면서 왼쪽에 큰
나무를 발견할 수 있다. 상수리나무이다.
어느 공원이든 마을 가까운 산자락에 흔하게 있는 나무 중 하나이지만 중앙공원에는 단 한 그루 상수리나무가 있다.
우리 삶에서 가장 친근하고 우리 생활에서 구황식물로 친숙한 나무이다. 요즘 도토리거위벌레가 나무 가지 끝을 덜 여문 도토리 한두 개씩 달고 떨어뜨려 바닥에 많이 떨어져 있다.
선조 임금이 피난갈 때 먹을 것이 없어 도토리로 묵을 쑤어서 수랏상에 올려 먹었기 때문에 상수리라는 이름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상수리나무는 이 자리에 서서 많은 과천시민들의 이야기를 들었을 것이다. 도서관에서 집으로, 집에서 도서관으로, 하루 일과를 마치고 지친 몸을 버스에서 내려 집에 갈 때 상수리나무는 “힘내라고” 외쳤을 것이다.
우리가 그 소리를 못들어서 그 자리에 있는지도 몰랐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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