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뉴욕마라톤 완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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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뉴욕마라톤 완주기
  • 이애경(과천마라톤클럽회원, 부림동 거주)
  • 승인 2017.11.27 00:4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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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미쿡

2017.10.29 춘천마라톤을 3시간49분11초에 뛰었다. 그런데 같이가는 명희(14기, 춘마 3:33)가 언니 sub4(4시간 이내 완주)로 가자고 한다.. 고마운 일이다.

작년에 S&B 투어로 보스턴 마라톤을 갔을 때엔 4박5일의 짧은 일정이이서 뛰기 전에 관광하고 뛰고 바로 오는 코스라 너무 힘들었었다. 이번에는 건국 에이스(마라톤클럽)에서 단체로 가니 대회 전 하루 쉬고 대회를 참가하는 거라 좀 여유가 있다. 공항 도착해서도 그곳 한인클럽에서 나오셔서 아주 편히 숙소로 이동했다.

다음날 가볍게 조깅도 하고 1km 런도 하고 했으니 일반적으로 대회 전 훈련까지 잘 마친 셈이다.

드디어 대회날.

참가 인원이  5만여 명으로 우리처럼 뒷 그룹에서는 뛸 수 있어도 앞 그룹으로는 못 간다. 날씨는 여기와 비슷. 흐린 날씨에 2시간 전 부터 대기하는데 좀 춥다.

짐을 맡길 무렵, 순간 사람들이 사라지고 성태, 은정내외, 명희, 그리고 내가 남았다.
베이스캠프엔 명희와 은정 남고...
성태, 정승길, 나 짐을 맡기러 출발..일행을 잃어버릴까봐 오렌지존(둘 다)을 한바퀴 돌고 내가 맡길 블루존까지 들러 처음 대기하던 곳으로오니 30~40분 정도 소요됐다.

해군 부대 영내인데 얼마나 넓던지..하여튼 다시 베이스캠프로 와 기다리던 일행과 블루존으로 이동. 10시 출발인데 블루존은 10:40분. 버릴 옷을 입고 있었지만 날은 춥고 가만히 있으니 피곤이 더 느껴졌다. 게다가 추우니 소변이 더 보고 싶었는데 일단 안에 들어가면 화장실이 없는 것을 몰랐다. 대기선 밖에는 수십개 씩 늘어서 있었는데..

하튼 우리 조는 5명 출발.. 은정이가 몸이 않좋아 4시간30분(완주) 정도 속도로 가기로 했다.
초반 다리 위를 넘는데 선수들이 교각에 올라 사진을 찍으며 즐긴다.

우리는 주로에서 찍으며 go.

3km정도 갔을까? 명희와 내가 앞에서 3, 4km 정도 가는데 화장실이 가고 싶다.-.-;;
참고 갈까하는데 명희도 화장실 가야겠다며 같이 가자고 한다. 주유소로 들어갔다. 뒤에 있을 줄 알았는데 화장실이 앞에 있었네 .잠시 헛걸음. 내가 먼저 보고 나왔는데 그동안 뒤의 세사람을 찾았으나 보이지 않는다.
명희가 기다려보자고 했지만 조금 뒷 그룹 권회장님(현재 70대,대륙횡단 하신 분)이 지나가셨기에 아무래도 더 앞에 갔을 것 같아 그냥 가자고..
5km 30분, 8km 쯤 가니 잃어버린 일행이 앞에 보인다. 다행이다. 같이 go
10km30분, 그런데 12km 정도 되니 은정이가 도저히 않되겠다고 우리 먼저 보낸다.
그래도 가면서 조금씩 여유를 갖고 혹시나 뒤도 보며 go
그담엔 5km에 28, 9분을 찍으며 하이파이브도 하면서 가는데 둘이 가니 sub4 라도?
어제 저녁 들은 바로는 거기까지는 뉴욕타임즈에 실린다고 하던데...

여기도 보스턴과 마찬가지로 사무국에서는 물과 이온 음료만 준비, 나머지는 시민들이 여러 간식을 준비한다. 어디는 파워젤, 어디는 바세린을 스틱에, 어디는 아이싱키친타올, 어디는 락밴드... 그야말로, 축제 그 자체이다~~^^

그런데
25km 지나며 조금씩 힘들었다. 뒤에 두고 온 일행에게 미안 하기도 하고 성태는 나 보다

빠른데 일행을 위해 더 천천히 왔으니 더 힘들게 왔다. 수고에 감사^^

도로바닥은 온통 상처 투성이로 노면이 너무 안 좋다. 우리 같으면 바닥 땜빵하라고 시청 게시판에 불났을 듯.
명희는 어차피 sub4못하니 천천히 가자고..아이구 고맙다.

비는 살살 내리고 다리 4곳을 건너는데 그 때마다 언덕, 뉴욕시의 5개 구를 지나 센트럴파크가 골인 지점.
공원안에서도 오르막이 있다.

인공으로 조성한 공원으로 정말 환상적인 곳이나 마라톤 후반이다 보니 조금 힘들다.
레이스 중, 후 후반엔 응원에 화답도 제대로 못하고 달리는 것에 집중..

그래도 골인지점이 되니 힘이 솟는다. 함성을 들으며 손을 높이 들고 골인~~~4:09:10. 4시간9분10초. 

함께 뛰어준 명희에게도 고맙고^^

여기는 코스가 힘드니 보통 5분은 잡아 주라고 한다. 그래봤자 sub4도 못할 걸 왜그리 뛰었는지-.-;;

옷 갈아 입는곳도 따로 없다. 골인하면 나눠주는 블랑켓으로 대충 가리고 환복했다. 맡기는 짐도 최소화 하는지 보관 비닐백도 춘천마라톤의 2/3, 어쩐지 물품 보관차량 이용하지 않는 사람은 우비로 미리 신청할 수 있고 그걸 둘러 쓰고 간다.

그리고 공원에서 나오면 한발도 다시 들어 갈 수 없다. 하긴 워낙 사람이 많으니..일행을 만나야 하는데 다행이 입구에서 만났다.


마치고 보니 스스로에게 여러가지로 아쉬움이 남았다.
먼저 물건 맡길 때 지도를 보고 경제적으로 움직일 것을(책자도 있는데 꼭 이런다-.-;;)
뒤에 쳐진 팀도 4:30분 정도에 들어왔는데 여유를 갖고 끝까지 동반주 못한것-.-;;
sub4 까지만이 아니라 5만여명 전부 실리던데-.-;;

굳이 핑계를 대자면, 가기 전 여러분으로부터 음으로 양으로 지원을 받았다 그 분들에게 짠~하고 잘 달린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선수 5만여 명에 응원이 200만. 그중 공원 안의 응원 시민은 우리 돈 30만원 정도를 내고 입장한다는 것. 

(나 아는 언니도 내가 뛴다니 형부가 입장권 사주려했는데 마감됐다고 대신 기념재킷을 사 주셨다 ㅎ)

미리 알았으면 늦더라도 좀더 여유를 갖고 끝까지 응원시민들께 화답하며 골인할 것을..
은정이에게도 응원단에게도 넘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사실, 훈련 시 질주 할 때는 내가 항상 꼴찌라 은정이가 중간에 살아(?)올 줄 알았는데 많이 않좋았나 보다. 그래도 성태 덕분에 잘 완주했으니 그나마 다행이었다. 그리고 뛰면서 보니 절대로 장비탓  하면 안 되겠다. ㅎ세배나 두꺼운 운동화, 세배나 큰 엉덩이로 넘 가볍게 즐겁게들 달린다.

완주율 또한 동아마라톤(75%) 보다 높은 95%.
거의 아침마다 그곳 클럽회원들과 함께 조깅하고 다들 바쁜데도 모두들 자상하게 챙겨주셨다.
정말 한쿡보다 더 한쿡적인 정을 담뿍 안고 왔다.
워낙 넓은 곳이다보니 새벽 조깅도 여러 곳에서 했다. 오기 전 한번은 멀리까지 가서 했는데
교포 한 분이 같이 간 감독님에게 원포인트 레슨을 받고자 6시간반을 달려 새벽 조깅에 참가했다. 여기처럼 같이 할 수 있는 아카데미가 거의 없다고 한다.
그분은 보스톤마라톤 참가 기록 만드려고 지난 경주 동아마라톤에서 뛰었지만 4분이 오버됐다고 한다.
62년생? 그런데 내년 동아마라톤에서 330 도전 해 보겠다고 한다.

그곳에 살면서도 연령대 기록이 않되면 참가 할 수 없는게 보스턴이나 뉴욕마라톤이다.그러니까 마라톤 한다고하면 '보스턴기록은 해야지' 하는 말을 한다.

뉴욕마라톤이 보스턴마라톤 보다 자격기준(퀄러파이)가 높다. 그곳에 살면서도 기록 통과를 못해 참가를 못하는 경우도 많다. 물론, 방법은 세가지 루트가 있다.

첫째, 연령대 기록 통과자

둘째, 뉴욕마라톤 주최측에서 주관하는 대회 9회 참가+1회 자원봉사자

셋째, 기부

하지만 마라톤을 한다면 자기 연령대 기록을 달성해서 가는 것 또한 한자부심 ㅎ

대회를 마치고 2,3일이 지나도 우리보다 3배나 큰 메달을 목에 걸고 다니는 모습을 가끔 볼 수 있고 참가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대회 사흘 후 맨하탄의 스포츠 매장에 갔는데 이번에 뛰었다니까 왜 매달 안 걸고 다니냐고 한다ㅎ

뉴욕에 사는 아는 언니랑 회원들과 함께 시내 구경도 하고 오리지널 뮤지컬도 보고...
16~7명 정도가 움직이다 보니 갈 때부터 올 때까지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무사히
잘 다녀온 것에 감사하고 다음에 다시한번 즐겁게 뛰고 싶다.

작년에 처음 미쿡 보스턴마라톤을 다녀오고 이번이 두번째 미쿡. 한두번 참가하고 보니 세계6대 메이저 대회(보스턴, 뉴욕, 시카고, 런던,베를린,도쿄마라톤)를 채우고 싶은 마음도 든다.

해마다 한번씩은 가서 뛰고, 오리지널 뮤지컬을 보고싶다는 꿈을 가져본다.

참고로,

최고 전통대회-보스턴마라톤
최대 규모대회-뉴욕마라톤
참가비가 제일 비싼대회-런던마라톤
기록이 제일 잘 나오는대회-베를린마라톤

참가하기 가장 어려운대회-후쿠오카국제마라톤(완전 추첨제)

http://[어린왕자 이애경] [오전 12:02] https://m.facebook.com/puppet2ak/posts/1426747100711879?_r=f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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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hkcjsrjtk 2017-11-27 08: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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