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기자칼럼]무담방콘서트, 단지콘서트 그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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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칼럼]무담방콘서트, 단지콘서트 그리고 ...
  • 김형준
  • 승인 2017.10.30 15:5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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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이 사라진 도시, 과천. 어느 때부터 어떤 프로그램이 있는지 무관심해졌지만 김연아때문에 빙상장만 남아있는 과천시민회관. 과천을 문화의 도시라고 한 적이 있지만 지금은 자취가 없는 느낌입니다. 그래도 일년에 한번 과천축제로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지만 저는 무덤덤하게 바라봅니다. 긴 추석연휴 때문인지 이번 과천축제 프로그램을 유심히 보고 딱 한번 공연을 보러갔습니다. 온은사에서 열린 오가람 쿼텟의 공연으로 무담방 콘서트입니다. 무담방, 참 잘 지은 이름입니다. 한동안 유행하였던 하우스콘서트가 떠오릅니다. 무릎 담요와 방석으로 꾸민 콘서트입니다. 가을 느낌이 가득한 온은사에서 옹기종기 모여앉아 부드러운 재즈를 즐기는 호사를 맛보았습니다.  

 

  콘서트가 끝나고 집으로 가는 길, 관객의 다수는 온은사 근처 11단지 주민들이더군요. 같은 날 늦은 9시 오가람 쿼넷은 같은 공연을 과천축제 본행사장에서 한번 더 했습니다. 의문이 들었습니다. 좋은 공연 기획을 꼭 온은사와 청사 앞 마당에서만 해야했을까? 과천축제가 마당극축제였던 시절 행사는 과천 곳곳에서 열렸습니다. 2001년 마당극 축제를 보도한 기사를 보면 관문체육공원에서 열렸습니다.

 

 관문체육공원에서 3차례 공연된 이탈리아 누끌레오 극단의 '(돈)키오테'는 매회 2천500명의 관람객이 찾았고, 살사댄스의 기원에서 현대의 열광적인 댄스에 이르는 변천과정을 극으로 구성해 보여준 콜롬비아 '쏜꼬모쏜' 극단의 '칼리브의 열풍'도 매회 1천300명의 관객을 동원했다.또 세계적 명성의 1인극 광대들인 피에르 엘설, 스트로베리, 다도 등이 과천시내 각 공연장과 거리, 아파트 단지 무대에서 수십차례 공연을 펼침으로써 마당극이 주민들의 삶 속으로 파고들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또 다른 의문은 단지콘서트입니다. 가까이 지내는 모임의 한 분이 어느 날 카톡으로 이미지를 올렸습니다.

무척 좋은 공연이었습니다. 시간때문에 즐길 수 없어서 무척 안타까웠습니다. 나중에 과천시청 홈페이지에 올라온 사진을 보니까 멋집니다 . 

 

 과천시립교향악단 홈페이지를 보니까 다른 단지나 공원에서의 콘서트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왜 아파트, 그것도 레미안이란 수식어가 붙은 단지에서만 할까?" 이런 의문이 들었습니다.


과천에 산지 이제 23년째입니다. 기억의 파편을 더듬어 보았습니다. 문원체육공원은 어떤지 모르지만 부림동이 위치한 관문체육공원만 보면 마당극 축제할 때 공연장이었고 한여름 밤 잔디위에서 영화를 상영하던 극장이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지난 몇 년 동안 과천시가 어떤 곳에서 문화행사를 개최하는지 보면 주로 과천시민회관이나 3단지와 11단지 중심입니다.


온은사에서 열리는 무담방 콘서트가 가능하면 주암동 주민들을 위한 추사박물관의 무담방콘서트도 가능합니다. 단지콘서트가 가능하면 8단지 콘서트, 5단지콘서트 혹은 10단지 콘서트도 가능합니다. 더 나아가서 중앙공원행사가 가능하면 관문체육공원, 문원체육공원도 가능합니다. 과천시청이 누구를 위한 문화 행정을 펼치는지 궁금합니다. 내년 선거를 위해 특정한 단지만 혜택을 주려고 하는 것인지, 아니면 실무 공무원의 상상력이나 기획력이 부족한지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만약 예산이면 예산 집행의 우선순위가 문제이겠죠.


참! 무담방콘서트를 기획하신 분들의 노력이 계속 이어졌으면 합니다.  축제 기간이 아니더라도 과천의 명소에서 주민들이 다양한 음악을 즐길 수 있는 브랜드로 발전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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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거사 2017-10-31 09:24:18
연주암에서도 하던데,
체육공원이나 초등학교 운동장에서도 좋은공연 관람할수 있는 기회가 있으면 좋겠어요.
아까운 가을 다가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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