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청명한 과천의 가을하늘이 정말 좋다.

거의 일상화된 미세먼지가 보이지 않으니 너무 좋다.

과천은 정부청사가 들어서면서 개발된 계획도시이지만 관악산과 청계산, 대공원, 서울랜드, 경마공원 좋은 주변환경과 높은 교육수준, 사통팔달의 교통여건으로 준 강남수준의 살기좋은 곳이란 이미지가 형성돼 있다.

실제로 과천의 주거환경, 즉 낡고 비좁은 실내주거공간만 바꾼다면 강남보다 훨씬 더 훌륭한 주거지라고 본다.

과천은 1970년 후반 개발에 착수, 1982년 입주한 1단지, 2단지를 비롯해 7단지, 6단지 등이 줄줄이 재건축을 진행하고 있다. 낡고 비좁은 주거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작업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한꺼번에 재건축이 진행되는 원인은 중앙정부의 규제도 있었지만 전임 시장 재임 12년동안 11단지와 3단지, 두 개단지만 재건축을 진행하고 나머지 단지에 대한 재건축을 진행하지 않은 과천시의 책임이 크다.

과천시는 요즘 몇 개월간 학교 및 재건축 석면 철거문제로 두 개의 초등학교가 등교 거부하고 재건축 철거공사가 중단되었다. 초등학생들은 방진마스크 쓰고 등하교하고, 아파트에선 물걸레 청소하라고 방송하고...

과천의 석면공포는 매스컴을 타고 전국적으로 퍼져 살기좋은 도시 과천, 언제까지나 살고싶은 과천의 이미지는 단숨에 사라지고 과천은 1급발암물질인 석면과 재건축 미세먼지로 인해 위험한 주거지로 전락했다.

과천은 석면 때문에 위험해 집 보러 오는 사람도 뚝 끊겼다는 소문도 들린다.

과연 그런가 ?

대한민국 다른 도시에서도 재건축을 하고 있는데 과천만 유난히 위험에 노출되고 있는 걸 까 ?

서울 강남, 강동의 재건축 단지 인근 주민들보다 과천시민들이 석면에 더 노출되고 있을까 ?

물론 석면은 위험물질이니 만큼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 과천 재건축 공사장들도 정부에서 허가받은 석면조사 및 철거 전문업체와 계약해서 석면을 안전하게 철거하고 있다고 한다. 또 석면을 누락하거나 숨겨서 얻을 이득이 전혀 없다.

과도한 공포증을 조장시키는 것은 비정상적인 대응을 초래하고 결과적으로 후유증을 낳게 된다.

건축된 지 40년이 돼 가는 과천에 있어서 아파트를 포함한 단독 주택 재건축은 필연적이다. 재건축 과정에서 불편함은 있을 수 밖에 없다. 공사 주체는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려고 노력하고 인근 주민들도 참아주는 아량을 베풀 필요가 있다.

숲 만들고 가꾸는데 수십년, 수백년 걸리고 망가뜨리는데 수분이면 된다는 말이 있다.

살기좋은 과천이란 브랜드, 형성되는 데 30년 넘게 걸렸다.

그럼에도 석면과 미세먼지로 위험하고 이기적인 도시란 이미지로 과천브랜드 추락시키는 것은 한 순간이다.

도시의 이미지와 브랜드는 구성원인 시민이 만들고 외부인이 평가한다.

강남과 비 강남의 차이는 무엇일까 ? 명품가방과 모조가방의 차이는 무엇일까 ? 못마땅한 일이 있다면 합리적인 대안을 찾아 개선해야 지, 스스로를 대외적으로 깎아 내리는 우를 더 이상 범하지 않았으면 한다.

살기좋은 도시 과천, 브랜드 지킬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고 앞으로 더욱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과천시민 모두의 인내와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글 노마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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