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화나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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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나무 이야기
  • 최성범 기자
  • 승인 2017.09.29 09:0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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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단지 정자목

 과천 11단지 입구 정자 바로 옆에는 거대한 나무가 서 있다. 바로 회화나무다. 11단지 일대가 과천 관아이던 시절부터 있던 나무다. 수령이 570년이나 된다. 재건축 과정에서 설계를 변경해 가면서 나무를 살렸다고 하는데 11단지의 품격을 높인다.

11단지 회화나무

 

 11단지뿐만 아니라 과천역에서 관문초등학교와 과천중앙교회로 가는 길(이른바 대공원가는길)에는 회화나무가 여러 그루 있다. 중앙공원에서도 양재천 주변에서 한 두 그루 발견할 수 있다.

관문초 옆길의 회화나무

 회화나무(槐花─, Chinese Scholar Tree)는 콩과에 속하는 나무로 학명은 Sophora japonica 이다. 대한민국, 중국이 원산지이며 일본에도 분포한다. 아카시나무와 언뜻 비슷한 몸매를 지니고 있다. 잎의 모양이 유사하나 아카시나무에 비해선 잎끝이 둥글지 않고 가느다란 편이다. 7~8월에 꽃이 피며 10월중 나는 열매는 마치 콩대처럼 생겼다.

회화나무 잎

 회화나무를 집에 심으면 가문에 큰 인물이나 큰 학자가 나온다고 하여 길상목으로 불렸다. 이 때문에 임금이 선비들에게 회화나무를 하사하기도 하였다. 높은 벼슬을 했다는 집이나 고택에서 자주 눈에 띄는 이유다.

 가지의 모양이 자기 멋대로 쭉 뻗어있고 열매는 초를 켤 때 사용하는 기름으로 이용되어 학자를 나타낸다. 꽃이나 나무 모양새도 담백하기 짝이 없다. 절제를 덕목으로 삼던 선비들이나 수도자들이 좋아 했으리라. 덕택에 은행나무 등과 더불어 대표적인 학자수로 꼽힌다.

 회(槐:괴인데 회라고도 읽는다)가 귀신 귀(鬼)와 나무 목(木)자로 돼 있어 '귀신 쫓는 나무'라는 이명으로 부르며 궁궐 등에서 잡귀를 쫓기 위해 회화나무를 많이 심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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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고래 2017-10-11 18:57:06
재미있는 ㄱ사 잘 읽었습니다 ^^
서울랜드 뒤 개울가 은행나무랑 누가 더 오래 살았는지 혹시 나중에 같이 취재해 알려주시면 재미있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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